2021 상반기 회고(feat. 야곰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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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우선 블로그를 이사했다.
결국 돌고 돌아 깃 블로그로…. (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깃 블로그는 세팅할때 제일 귀찮다…)
첫 깃 블로그 포스팅으로는 이전부터 생각했던 2021 상반기 회고로 정했다.

2020년 11월

2021년 회고지만 2020년 11월부터 얘기해야 한다.
나는 2020년 7월에 퇴사 후 11월부터 iOS 기본기를 쌓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개발자로 일하면서 월급을 받아보기도 했고, 유사 컴공을 나온 내가 iOS 개발자로서 기본기를 공부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하던 말이 있다.

왜 기본기를 다시 공부해? 그냥 이직하면 되잖아.

(뭐…. 맞는 말이지….)

회사생활


7월에 퇴직 후 그동안의 회사 생활을 많이 돌아봤었다.
약 1년 7개월동안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처음에는 마냥 재밌기만 했던 개발이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졌다.
이전 회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할 말이 많지만…. 무엇을 했던 회사고 거기서 나는 뭘 했는지 말하자면,

  • 무엇을 했던 회사: 자체 서비스도 있었지만 외주를 받아서 하던 프로젝트도 많았다.
  • 거기서 나는 뭘 했는지: iOS만 했던건 아녔고 Web, Android도 했었다.

자체 서비스가 수익 궤도에 오르지 않아서 외주로 굴러가던 회사였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의 완성도보다는 돌아가냐 안 돌아가냐가 중요했던 환경였다.
iOS를 주로 개발하긴 했지만 iOS 60 / Web, Android 40으로 개발했었다.
이전 회사 들어가면서 Swift, iOS를 처음 접해보고 개발했다.

이때 기초를 잘 다졌어야 했는데 변명이겠지만 몰아치는 스케줄과 계속 스위칭 되는 개발 환경 때문에 어느 순간 돌아만 가는 코드를 짜고 있었다.
몰아치는 스케줄로 프로젝트 고도화는 할 수 없었고, 계속 스위칭 되는 개발 환경은 하나의 플랫폼에 집중할 수 없게 했다.

퇴사


당시의 내 코드를 돌아본다면 내 코드가 과연 완성도 높은 코드였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다.
위와 같은 환경 속에서 계속 업무를 하다보니 점점 개발이 재미 없어졌다.
iOSi도 모를 때에는 어떤 개발을 하든 실력이 늘어가는게 보였지만 연차가 쌓여갈 수록 더이상의 발전이 없는거 같았다.
위와 같은 고민이 계속 되었고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퇴사를 결정했다.
사실 퇴사 후 계획은 없었다.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였을까 싶다….)

퇴사 후 쉬면서 왜 개발이 재미 없어졌을까? 왜 실력이 늘지 않았을까?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기초를 돌아보고 쌓을 시간이 없어서였다.
기초를 다시 돌아보자고 결심했을 때 야곰 아카데미에서 1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iOS를 공부하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야곰이 아카데미를 시작한다고 하니 한 번 지원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마감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지원을 했고 과제 -> 면담 과정을 거쳐서 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계속 왜 공부하냐는 질문을 들으면 내가 지금 이거 할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카데미를 마친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야곰 아카데미

2020년 11월 부터 2021년 4월까지 총 6개월동안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6개월동안 Swift, iOS 기초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해서 나만의 방법? 기준?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이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경험 몇 개를 적어보려고 한다.

캠퍼


아카데미를 수강하는 사람들을 캠퍼라고 불렀다.
만약 혼자서 6개월 동안 iOS, Swift 공부를 하라고 했다면 끝까지 못 했을거 같다.
사실 캠퍼들이 있어 지치지 않고 아카데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캠퍼들은 전공자, 비전공자 가리지 않고 있었고 나이도 다양했다.
캠퍼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과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었고 나를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나도 다른 캠퍼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캠퍼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던거 같다.

프로젝트


아카데미에서는 짧으면 1주 길면 3주 정도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개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많으면 3명 팀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개인으로 진행하는게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팀원과 프로젝트를 할때에 더 좋은 경험들을 했던거 같다.

  • 모르고 넘어갈 뻔했던 부분을 팀원을 통해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 팀원과 의견 교류 혹은 토론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경험들을 통해 나도 그리고 캠퍼들도 성장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의 프로젝트들은 Swift부터 iOS까지 경험해봐야하는 부분들에 대한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갖춰야하는 기본기들을 경험하고 익혀 나갈 수 있다.
또한 중간 중간 진행되는 특강을 통해 좀 더 심화된 과정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부법


야곰 아카데미는 익혀야 하는 지식에 대해서 떠 먹여주지 않는다.
떠먹여주는 지식에 익숙해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카데미에서 나온 키워드들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고 익혀갈지에 대해서 나만의 방법이 생겼다.

나만의 공부법은 현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야곰 아카데미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지 않을까?

코드리뷰


야곰 아카데미에서는 현업자들의 코드리뷰를 제공했다.
현업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코드를 짜는지 알 수 있었고, 나와 팀원들이 아닌 다른 개발자의 시선으로 내 코드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리뷰어들에게 왜 이런 코드를 짜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좀 더 내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되었다.

후기


사실 아카데미를 시작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취업 시장에서는 1년의 공백기도 안 좋아한다는데 내가 지금 이걸 수강할 때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아카데미가 끝난 지금 후회하지 않는다.

6개월동안 아카데미는 정말 바빴고, 많은 체력을 요구하던 기간였다.
비대면 수업, 다 알려주지 않는 수업, 협업, 계속 몰아치는 프로젝트 등 적응할거 투성이였고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는만큼 나에게 결과가 돌아왔다.

누군가 나에게 아카데미를 추천하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추천한다.
단, 본인이 그만큼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스스로 뭔가를 알아갈 준비가 되었다면 말이다.
그만큼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었던 기간였다.

이직

6개월간 아카데미를 끝내고 이직에 성공했다.🎉

지원할 회사를 결정할때 내가 갖고 있던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 혹은 관심 있던 도메인일 것
  •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을 것
  • 개발 문화가 좋을 것
  • 개발자 성장에 지원해주는 회사일 것

결론은 내가 가장 원했던 회사에 이직 성공을 했다.

자세한 이직 과정을 적지는 않겠지만 6개월 간의 노력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총평

2021년을 평가하자면 내가 했던 노력만큼 돌려받았다.
그리고 2021년에 계획했던 목표 중 하나인 이직을 성공했다.
남은 2021년도 상반기만큼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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